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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llywood

카레는 손으로

발리우드에서는

어떠한 식문화를 가지고 있는가?

여전히 바쁜 시기를 보내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인도의 문화에 대해서 몇자 더 적어보자

 

우리나라 식단에는 

유독 국물음식이 많다.

그렇다보니 손으로 음식을 먹을 수 없어

숟가락과 젓가락 같은 도구가

발달하게 된다.

그런데 '왜 우리 식단에는 국물음식이 많을까?'

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이유는 식재료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물을 넣어 최대한 많은 양을

만드는 조리법이 발달한 것이다.

콩나물국의 실질적인 식재료 양을 

한 번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그리고 같은 이유에 의해서

식재료가 많이 들어가는 찌개

같은 음식은 해방 후 최근에야 만들어진 

신메뉴일 뿐이다.

 

또 뜨거운 음식을 선호하는 것은

다소 추운 환경에서 열을 보충하는

한 방법으로 음식이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주식인 밥도 마찬가지이다.

뜸을 들일 대 압력을 가해서

최대한 수분이 많이 들어가는 밥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밥 짓는 방법이다.

즉 쌀에 효율적으로 물 먹이는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이런 밥을 먹는 나라는

우리와 일본뿐이다.

 

 

 

 

 

 

인도와 같이 음식물이 풍부하고

또 더운 나라에서는 국물음식이 거의 없다.

또 밥을 지을 떄에 뜸 들일 때 오히려

물을 따라내서 수분함량을 줄여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카레에 비벼서

손으로 먹는 것이 가능하다.

 

만일 우리가 먹는 것과 같은 밥을 준다면,

뜨거워서 손으로 먹는 것은 불가능 하다.

인도음식은 수분이 적어서 잘 결합되지 않고,

뜨겁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는 젓가락과 같은 도구의 사용이

용이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수저대신 손이 사용될 수밖에 없다.

앞서 설명했듯이 인도와 동아시아의

음식문화가 다른 이유는

 

식재료의 풍요와 빈곤

그리고 더위와 추위라는

기후환경에 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우리의 식으로 인도를 생각한다면

그것은 야만적이다.

그러나 그러한 태도가

얼마나 왜곡되고 편협되었는지

다시한번 생각한다.

 

그 나라의 문화는

그나라의 입장에서 생각해볼때 

진정한 의미를 알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문화를 바라보는 

성숙한 태도가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또 음식의 풍요는 해당 문화의 음식과 

인심과 그래도 직결된다.

이것이 인도에서는 수행자에게

음식을 공급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문화를 낳게 되는 것이다.

 

이에 비해서 동아시아에서

음식을 제공한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은혜를 베풀어주는 것과

상통한다.

 

 

인도 유럽의 아리안 문화에서는 

정신을 물질에 비해서 고등한 가치로 인식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형상과 질료의 논리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인도에서 음식을 얻는 행위는 점심을 기준으로

식전과 식후에 두 차례 이루어진다.

수행자는 식전에 도는데

이를 걱식 즉 음식을 빈다고 한다.

그리고 걸인과 같은 경우는 식후에

즉 남은 음식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수행자에게 제공하는 음식은

원래 별도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음식을 조라히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초과되었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수행자에게 제공했던 것이다.

이럴 경우 수행자는 공양된 음식을 받고

 

인생의 가르침을 설해주거나

또는 축원을 해서 그 사람이 잘되기를 기원해 준다.

즉 일방적으로 받는 구조가 아니라

물질과 정신의 등가교환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때 음식을 주는 사람은 자신에게는 남는 

음식을 주는 것이므로

가르침을 받는 것이 더 이익인 된다.

 

그래서 

수행자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문화가 발생한다.

이것이 뒤로 가면서는 아예

좀 더 음식을 넉넉하게 해서

수행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기쁨으로 여기는 문화로 변화하게 된다.

 

음식이 흔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적은 노력으로 수행자를 공양하고

가르침을 받을 수 있으니 좋다는 것이다.

 

걸인에게 줄 때에는

음식을 먹고 남은 것을 준다.

이 경우도 주는 사람은

자신에게 남는 군더더기를 가지고

불쌍한 사람을 도와줘

복을 쌓을 수 있음에 즐거워한다.

그래서 주면서도 받아가는 걸인에게

오히려 고마움을 표하게 된다.

 

이 정도가 되면 

인도에는 동아시아의 음식제공문화와는

완전히 다른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래서 인도에서는 수행자가

음식을 얻는 것이

마치 벌이 꽃에서 꿀을 취하는 것과

같은 청정하다는 인식을 확보한다.

 

이를 악용하는 누군가도 있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본다.

 

어찌되었건

수행자가 음식을 직접 조리하는 것은

무소유의 실천이라는 수행의 목적을

방기해버린 안일한 생활태도라는 것이다.

 

그런데 과거의 동아시아 전통에서는

인도의 식문화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걸사의 번역은 뜻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비웃음 섞인 조롱을 면할 수 없게 된다.

 

이와 같은 비판의식과 배경문화의 차이는,

결국 동아시아의 불교를

사찰에서 음식을 조리해 먹는 문화로

신속하게 변모시키게 된다.

그리고 이는 다시금 걸사를 더욱더 이해하기

힘든 모습으로 남게 한다.

 

에피소드 인도를 참고해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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