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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llywood

갠지스에 담겨진 또 하나의 이야기

지상으로 내려온 천상의 강

인더스에서 갠지스로의 문화이동을 

인도인들은 신화를 이요해서 멋들어지게 표현했다.

이 이야기는 라마야나라는 인도의 유명한 장편 서사시에

기록되어 있다.

그에 따르면 원래 인도의 동부

즉 갠지스 강 쪽에는 강이 없었다.

이는 사람들의 삶이 매우 불편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이 지역의 왕인 바기라타에게는

용맹을 뽐내다가 신의 뜻에 거슬려 

불어 타 죽은 6만명의 조상들이 있었다.

이들은 천상으로 천도하기 위해서

천국을 흐르는 강, 갠지스 강물이 필요했다.

그런데 천사에 있는 물을 어떻게 지상에서 구할 수 있겠는가?

이에 바기라타는 하늘을 흐르는 은하수인

갠지스 전체가 땅으로 내려오도록 서원을 세우고

열자 탕문의 우공이산 고사처럼

하늘의 갠지스가 지상으로 쏟아져 내려오게 만들었다.

 

갠지스강의 유래를 들으니

인도인들에게 내려오던 신화가 문득 궁금해졌다.

하늘을 은하수로 표현한

그들의 시적 감상이 오늘을 사는 인도인에게

고스란히 들어난다.

 

그러나 하늘의 거대한 강이 지상으로 떨어지면

땅 위의 모든 생명이 파게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므로 힌두교 최고의 신인 시바가 

자신의 긴 머리를 풀어헤쳐서

갠지스 강이 머리카락을 타고

지상에 내려올 수 있도록 하게 된다.

덕분에 지상에는 없던 천구그이 강 갠지스가 흐르게  된 것이다.

천상을 흐르던 신성한 강에 조상의 재를 놓자

그들은 강의 신령한 힘에 의해 천계로 가게 된다.

 

지금도 수많은 영혼들이

갠지스강에 뿌려진다.

왜 많은 사람들이 갠지스 강을 선택했는지

알 것 같다.

 

또 강이 없던 곳에 거대한 강이 생겨 

대지를 적시게 되자,

갠지스 강변은 사람이 살기 적합한 윤택한

터전으로 거듭난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서

인도에도 중국의 우공만큼이나

독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세상의 예기치 않은 변화는 

때론 이런 우직한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지게 된다.

 

 

갠지스 강에 신성을 부여하다.

갠지스 강의 하강이란

과연 무슨 의미일까?

그것은 인더스에서 이동한 문화의 축인

갠지스로 넘어오면서, 

갠지스의 신성을 강조하기 위한

종교적인 방어기제이다.

즉, 자신들을 인더스에 필적할 만한,

아니 인더스 강을 능가하는

신성한 강을 가짐으로써 신령한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또 여기에는 바기라타를 조상과 백성을

생각하는 모범적인 수행자 겸 왕으로

내세우고 최고의 신 시바의 개입이라는

신성한 승인이 내포되어 있다.

이를 통해서 갠지스 강은 인더스 강을 넘어선 

신성한 강이 된다. 더불어 갠지스 문명은

강력한 자신감 속에서 인더스 문명을 넘어서는

화려한 문화의 꽃을 피워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문제는 오늘날까지도 인도는 과거의 신화틀 속에

갇혀 갠지스 강의 신성함만을 예찬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갠지스강에 신성을 부여하는 것은 후발이었던

갠지스 강 문명이 떨치고 일어나려는 강인한 의지였다면

지금은 갠지스는 과거의 인더스와 같은 굴레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갠지스는 없다.

그러나 동시에 인도는 새로운 갠지스를 요청받고 있다.

 

인도의 갠지스의 의미는

단순히 신성을 부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는 인더스 문명을 넘어선 

갠지스 만의 독자성을 표출하는

표상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사실이다.

 

하나의 지형에 여러가지 의미가 내포되어있고

그를 알아가는 즐거움이 더해지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이글은 에피소드 인도를 참고해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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